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중고폰은 약 900만 대에 달했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제조사가 국내 판매점에 공급한 새 스마트폰(1253만 대)의 약 72%에 해당하는 수치로, 신형 스마트폰 10대가 팔릴 때 중고폰도 7대 이상이 팔리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2021년 중고폰 판매량이 682만 대로, 새 스마트폰 출하량(1689만 대)의 40%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중고폰 시장은 단기간 내 급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신형 스마트폰 가격이 200만 원에 육박하는 '폰플레이션' 현상과 전반적인 소비 침체가 있으며, 최신 기능을 구형 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의 보편화도 중고폰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목차
삼성전자, 중고폰 시장에 본격 진입
중고폰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주요 제조사들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31일, 반품된 갤럭시 S24를 인증 중고폰으로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 제품들은 새 제품보다 최대 64만 원 저렴하게 판매되며, 이는 기존에 반품 제품을 폐기하던 삼성의 방침에서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아울러, 삼성은 '갤럭시 간편 보상' 프로그램과 함께, 스마트폰을 일정 기간 사용 후 반납하면 보상금을 제공하는 'New 갤럭시 AI 구독 클럽'도 도입했습니다. 이는 통신 3사가 운영하던 중고폰 회수 및 보상 체계를 제조사가 직접 수행하기 시작한 것으로, 삼성전자는 앞으로 국내는 물론 동남아 등 해외 시장까지 염두에 두고 중고폰 유통망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중고 거래 플랫폼, 기술로 무장하다
중고폰 시장에서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플랫폼 기업들도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당근은 올해 1월, AI 기술을 기반으로 아이폰과 갤럭시 등 중고 스마트폰의 평균 시세를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는 ‘스마트폰 시세 조회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네이버 자회사인 크림도 ‘더 폰’이라는 이름의 중고폰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며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이러한 플랫폼들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사용자 편의를 높이고, 중고 거래의 신뢰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이 이러한 플랫폼을 통해 중고폰을 구매하며 시장 전체의 신뢰도와 접근성이 향상되고 있습니다.
통신 3사, 전략 수정 불가피
한편, 통신 3사는 중고폰 시장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간 고가 요금제와 결합된 최신 스마트폰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온 만큼, 중고폰 시장의 확대는 그들의 수익 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현재 통신 3사는 중고폰 사업을 자회사를 통해 운영 중이며, 삼성전자와의 협업에 의존해왔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독자적으로 중고폰 사업을 전개하면서 통신사 자회사들의 입지도 좁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통신사들은 저렴한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통해 고객을 붙잡으려는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KT의 ‘요고’, LG유플러스의 ‘다이렉트’와 같은 요금제는 빠르게 가입자를 늘리고 있으며, 알뜰폰을 대체할 수 있는 실용적인 선택지로 부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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