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사회

새롭게 떠오르는 포스트 위고비 시장

2021년 노보 노디스크가 출시한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는 전 세계적으로 비만 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국내에서도 2023년 10월 위고비가 출시된 이후, 짧은 기간 안에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는 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급격한 체중 감소로 인한 부작용 특히 피부 늘어짐, 탈모, 위장 장애 등이 나타나면서, 이를 관리하거나 치료하려는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포스트 위고비’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것입니다.

 

 

목차

 

새롭게 떠오르는 포스트 위고비 시장

 

리프팅 시술·보톡스 시장 ‘쑥쑥’

살을 빼고 난 후 피부가 처지거나 주름이 생기는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한 미용 시술 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위고비를 맞고 얼굴이 홀쭉해진 사람들을 ‘위고비 페이스(Wegovy Face)’라는 신조어로 표현할 정도입니다.
실제로 미국 성형외과학회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안면 거상술 건수는 2019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으며, 엉덩이 리프팅은 92%, 하체 리프팅은 31%, 팔뚝 리프팅은 20% 이상 증가했습니다. 글로벌 리프팅 시술 시장은 2019년 120억 달러에서 2023년 175억 달러(약 24조 원)로 45% 성장했습니다.
보톡스(보툴리눔 톡신)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으며, 국내 기업 메디톡스·휴젤·대웅제약 등은 위고비 수요 증가와 함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 중입니다.

 

탈모약 수요도 급증

위고비를 맞은 후 탈모를 겪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의 연구에 따르면, 위고비는 기존 다이어트 약물보다 탈모 위험이 52% 높게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위고비로 10kg 뺐더니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했다”는 후기가 다수 올라오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탈모약 미녹시딜의 매출이 2021년 25억 원에서 2023년 32억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동성제약 등 관련 기업은 비만 치료제 사용과 탈모약 수요 증가 사이의 연관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탈모 관리 시장 역시 ‘포스트 위고비’의 핵심 축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위장 장애·담석증 예방약까지 주목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같은 GLP-1 계열 약물은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뛰어난 반면, 메스꺼움, 구토, 위장 장애, 담석증 등의 부작용도 종종 동반합니다.
이에 따라 미국 건강기능식품 기업 팬더릭스는 위장 장애 완화용 제품 ‘렐레시움’을 출시했고, 글로벌 제약사 테바(Teva), 글렌마크(Glenmark)는 담석 예방 약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포스트 위고비’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보조 치료제 시장은 위고비의 확산과 더불어 비만 이후 건강관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제 비만 치료는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급격한 감량 이후의 신체 변화와 건강 문제를 관리하는 포괄적 시장이 등장한 것입니다.
리프팅, 보톡스, 탈모약, 위장약, 담석 예방제까지, 위고비 사용자의 부작용을 케어하는 연관 산업이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 등 다양한 GLP-1 계열 약물이 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포스트 감량 케어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위고비는 체중을 줄였고, 그 이후를 책임지는 시장은 이제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